인사말

레스니스 - 마음의 다이어트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돈과 얼마나 비싼 아파트, 얼마나 호화로운 자동차가 필요할까. 한 번뿐인 우리의 소중한 삶을 모두 희생하면서까지 원하는 것을 전부 소유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가 되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생활이 행복을 보장해줄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 생활방식이 레스니스(lessness) 입니다. 

레스니스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적게 원하고, 적게 소유하는 자발적인 가난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그에 만족을 느끼며 생을 여유롭게 살아가겠다는 삶의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수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레스니스가 절대적인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소유와 소비만을 하겠다는 것이죠. 레스니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렇게 큰 집도, 그렇게 많은 돈도, 더 많은 소유와 소비를 위해 미친듯이 일해야 하는 바쁜 생활도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하는 미망일 뿐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무한한 것처럼 우리 몸의 욕망도 무한합니다. 가난을 경험한 사람이 소유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이, 기아를 경험하며 진화해온 인류도 지방축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언제 있을지 모를 기아상태를 대비해 식욕은 우리를 끊임없이 충동질하고, 조금이라도 잉여 칼로리가 발생된다면 모조리 지방으로 저장되게끔 인류는 진화해왔습니다.

하지만 끝없는 소유와 소비, 그를 위한 무한 경쟁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보다는 우리의 삶을 지치고 황폐하게 만들었듯이, 과식과 과음, 필요이상의 열량은 우리의 몸을 지방으로 가득 채워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합니다. 최소한의 소유와 소비만으로도 우리는 삶의 기쁨을 느끼며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듯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소박하고 담백한, 내 몸에 꼭 필요한 양만큼의 정갈한 식사는 우리의 몸을 맑고 깨끗하게 해줍니다. 

레스니스는 행복을 위해 최소한의 소유만을 하자는 욕망의 다이어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다이어트란 다름 아닌 우리 몸의 레스니스를 선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가꿔가기 위해서 이제는 우리의 삶과 식탁에서도 레스니스를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미소짓는한의원 원장
강 경 수